2013 고등학생공공기관인턴십 후기 (김동진)

소중한 인연들, 또 하나의 가족을 만난 한 달간의 일본 인턴생활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남들은 곧 수능이라 공부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을 때, 나는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혼자 인터넷을 하다가 한일포럼이 주최하고 코리아플라자히로바가 주관하여 실시하는  ‘고등학생 인턴십’ 이라는 글을 보고 무턱대고 신청했다. 평소에도 해외에 나가서 봉사활동을 하거나 여행에 관심이 많기는 했지만, ‘고등학생 인턴십’은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고등학생인 내가 일본에 가서 인턴을 한다니!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두렵기도 했지만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과 어떤 날들이 펼쳐질지 두근거리는 마음이 더 컸다. 그렇게 일본 도쿄에서 한 달간의 나의 인턴생활이 시작되었다.


 내가 한 달 동안 인턴십을 하게 된 장소는 바로 good이라는 일본의 비영리 단체이다. good은 국제 워크캠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단체로 한국의 유네스코와 한일 국제워크캠프도 하고 있는 일본의 국제NGO 단체이다. 처음 good의 사무실에 갔었을 때, 책상과 컴퓨터가 줄지어있는 삭막한 사무실을 상상했었는데, 내가 느낀 good의 느낌은 아늑한 가정집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첫째 날 쭈뼛쭈뼛 사무실로 들어갔을 때 모두가 코타츠 안에서 나를 반겨주는데 처음 good에 왔을 때 대표님이신 코지상이 해준 말 중에 하나가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good에 온 사람들은 모두 가족처럼 된다는 말. 그 땐 진짜 그렇게 될 수 있을까? 했는데 정말 가족이 되어서 참 신기하다고 생각한다. good의 특성상 손님이 참 많이 오는데 보통 하루에 열다섯 명에서 스무 명 정도가 같이 밥을 먹으며 처음 보는 사이임에도 마치 옛날부터 알던 사이인 듯이 편안하게 서로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덕분에 나는 참 많은 인연들을 만나고 현지인들과 이야기하고 자연스럽게 교류하면서 더불어 일본어 실력과 문화에 대한 이해도 커진 것 같다.

   나는 good에서 공동생활을 하면서 인턴십을 했는데, 함께 밥을 만들어 먹고 샤워 룸도 만들고 여러 가지 일들을 함께 하면서 어떤 누구도 힘든 일이라고 마다하지하고 열심히 일하는 걸 보며 어떠한 일이 있으면 시도 해보기도 전에 불평불만부터 내뱉었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고 인턴십을 하면서 가장 많이들은 말 중 하나가 "동진! 빨리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천천히 해도 돼" 라는 말을 들으면서 한국에서는 가능한 빨리 많은 일을 하기위해 노력했었는데 그 말을 들으니 내가 그동안 결과에만 급급해 과정이나 여러 중요한 것들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도 되었다. 또한 good의 홈페이지의 번역을 하면서 어려운 일본어도 많았고 어떻게 바꿔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까? 하며 끙끙 앓기도 했지만 모두 너무 재미있었고 즐거웠던 작업이라는 점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또한 good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 정말 친 언니, 친 오빠처럼 장난치다가도 아프면 자기가 아픈 것처럼 걱정해주고 또 어딘가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자신의 주말을 선뜻 반납하고 동진! 여기는 어때? 가고 싶은 곳은 없어? 라며 먼저 말해주며 떠나 갈 때는 오히려 일본에 와준 것, 만날 수 있었던 것,good에 와준 것 친구가 되어준 것 모두가 감동이었다고 말해주는 바람에 눈물을 쏟기도 할 정도로 정말 나에게 있어 이번 겨울방학은 참 행복하고 이렇게 좋은 인연들을 만날 수 있었던 운이 좋았던 방학이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다른 누구는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해외여행으로 시간을 보내느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나에게 있어서 1달간의 인턴생활을 끝낸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이런 경험을 내가 다시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본에서의 한 달은 너무나 따뜻하고 즐거워서 마치 꿈같았던 후회 없는 한 달이었다.


  마지막으로 소중한 인연들과 만나게 해주고 일본에서 인턴십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한일사회문화포럼에 감사드리고 즐거운 추억과, 나를 더 한층 성숙하게 해준 good에게도 큰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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