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네스코에 일본인 파견추진…기록유산 등재에 영향력 확대

2014년 12월 중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에 있는 난징대학살기념관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의장대가 화환을 들고 이동하는 모습.(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2014년 12월 중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에 있는 난징대학살기념관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의장대가 화환을 들고 이동하는 모습.(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난징학살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충격…위안부자료 등재 저지 나설듯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난징(南京)대학살 자료가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돼 충격을 받은 일본이 유네스코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일본 정부는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지역위원회에 일본인 위원을 파견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역위원회에 자국민 위원을 둠으로써 세계기록유산 등록 심사 과정에서 발언권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자신들의 반대에도 중국이 신청한 난징대학살 관련 자료가 최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계기로 이런 계획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는 등재되지 않았으나 중국이 한국을 비롯한 다른 피해 국가와 공조해 재신청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일본은 위안부 자료가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지역위원회에 파견한 자국 위원을 세계기록유산 심사에서 자국의 의사를 관철하는 창구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코가 선정하는 기록유산은 세계, 지역, 국내 등 3가지 종류가 있으며 이들은 각각의 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요미우리신문은 국제자문위원회와 지역위원회의 위원들은 활발하게 정보를 교환하며 서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의 한 고위 관료는 난징대학살 자료가 세계기록유산에 등록된 것에 관해 "중국이 아시아·태평양지역위원회를 통해 국제자문위원회에 공세를 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세계기록유산은 14명으로 구성된 국제자문위원회가 심사해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등록을 권고한다.

그러나 일본이 자국민을 위원으로 파견하겠다고 신청해도 수용될지 명확하지 않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현재 10명이 활동하는 아시아·태평양지역위원회 위원은 숫자의 상한이 없다.


지역위원회는 2012년 5월 일본에 위원을 파견할 수 있는지 의사를 타진했으며 당시 일본은 자국에서는 지역기록유산에 대한 관심이 적다며 파견을 보류했다.

중국은 의장과 사무국장 등 지역위원회 임원회에서 4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파견된 1명은 부의장을 맡고 있다.

일본 정부는 다음 달 5∼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총회에 하세 히로시(馳浩) 문부과학상을 파견해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 제도의 변경을 요구할 계획이다.하세 문부상은 파리 방문 중에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과도 회담도 추진한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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