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일본 쿠마모토 중고생 국제워크캠프 (백성윤/수지고등학교)

안녕하세요. 저는 수지고등학교 1학년인 백성윤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번 아시아희망캠프기구가 주최한 프로그램인 쿠마모토 아소 중고생 국제워크캠프에 2016년 1월 29일부터 2월 2일까지 총 4박 5일 동안 참여하였습니다. 평소 일본에 대한 관심이 많았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참신하다고 생각하여 참가했습니다.

 

첫날은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한 뒤, 일본인 스태프인 손유리상께서 저녁시간은 자유롭게 보내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같이 간 친구와 함께 저녁식사를 먹고 산책 겸 쿠마모토 성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 날 쿠마모토는 비가 내리고 있었으며, 저녁시간에는 건물에 입장할 수 없어서 성 밖에서 사진을 몇 장 찍고 발길을 돌려야만했습니다. 첫날 묵은 장소는 호텔이었는데, 쿠마모토성에서 호텔까지 가는 지역 트램이 있길래 그걸 타고 왔습니다. 예전에도 트램을 타본 적은 있었지만, 이번 트램은 안내양이 있었던 점이 가장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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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은 호텔에서 도보로 한 5분쯤 되는 곳에 있는 쿠마모토시 국제교류회관으로 갔습니다. 우리 한국팀이 짐을 풀고 있던 즈음에 일본 여학생들이 몇 명 저희 앞에 나타났습니다. 다들 오늘 교류하는 상대방이 앞에 있는 학생들인 것은 알면서도 서로 어색하고 피하려고 했던 것 같았습니다. 그러한 어색함을 깨기 위해서 일본 학생들이 준비한 일본과자 소개하기, 간단한 게임 등을 통하여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같이 다니기 위하여 몇 개의 조로 나누어서 다녔습니다. 저희 조는 쿠마모토 시내를 돌면서 서점이나, 게임센터 그리고 백화점에서 쇼핑하거나 휴식을 가졌습니다. 점심은 모두 다 같이 모여서 오코노미야키랑 야키소바를 먹었습니다. 그 뒤로 쿠마모토 대학교에 갔는데, 때마침 그 날이 쿠마모토 대학교 유학생들의 축제의 날이라서 같이 즐기고 왔습니다.

 

학생들과 작별인사를 한 뒤, 이제 각자 홈스테이하는 곳을 배정받기 위해 기다렸습니다. 얼마 지나자, 저도 홈스테이 장소를 배정받았습니다. 마중 나오신 분은 할아버지셨고, 가는 곳까지 차로 태워주셨습니다. 차안에서 약간의 얘기를 나눠보니 할아버지랑 할머니 두 분께서 사시는 집이며, 가끔 집안일을 도와주시는 싱가포르 출신의 영어 선생님이 그날도 오신다고 했습니다. 홈스테이 하는 가정에 도착하고 나서 짐을 풀고나니 앞서 말한 영어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처음 선생님이 싱가포르 사람이라 하여 동남아시아인과 같은 얼굴일줄 알았는데, 중국계 싱가포르인이어서 우리랑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같은 장소를 배정받은 친구 같은 경우, 영어를 잘하기 때문에 그와 대화할 때 영어로 하였으며 저는 주로 일본어로 그와 대화했습니다. 저녁 식사 시간이 되어 밥을 먹었는데, 스테이크와 회 그리고 크림스튜도 함께 주셨는데 이는 할아버지께서 직접 만드신 것이라 했습니다. 친절한 분위기 속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뒤, 티타임을 가졌는데, 여기서 할아버지께서 쿠마모토 특산품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귤인 ‘반페이유’를 사오셔서 먹었습니다. 저희한테 직접 껍질을 까는 기회를 주셨는데 손톱을 껍질 속에 넣어서 뜯는데도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먹어보니 쓴 맛이 강해서 자몽을 먹는 듯했으며, 씨앗이 많이 나왔던 점이 특징이었던 것 같습니다.

   

셋째 날은 조식을 마친 뒤, 할아버지와 함께 첫 날 외관만 구경했던 쿠마모토 성에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아침 일찍 나섰기 때문에 관광객이 적을 줄 알았는데, 날씨가 화창하고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붐벼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직접 성 안에 들어갈 수 있어서 꼭대기까지 올라간 뒤 쿠마모토 시내를 바라보니 기분이 뻥 뚤리는 것 같았습니다. 성을 둘러보는 동안 할아버지께서 가이드를 해주셔서 쿠마모토성에 대한 새로운 정보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성을 나선 뒤에는 지역 전통 공예품 매장에 가서 좋은 그릇이나 조각품을 보고 또한 선물용으로 그릇을 몇 개 샀습니다. 할아버지와 그렇게 시간을 보낸 뒤 이제 작별 인사를 하였습니다. 다시 한국 팀과 쿠마모토역에서 합류한 뒤 저희는 아소로 갔습니다. 아소로 향하는 기차에서 특이한 점이 있었는데, 바로 가파른 산을 기차가 한번에 올라갈 수 없어서 지그재그 방식으로 올라간 점입니다. 그 때마다 차장이 왔다갔다 하며 운전하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아소 청소년 교류의 집에 도착하고 나니 저희 외에는 아무도 없어서 의아했는데, 역시나 이날은 다른 단체는 안 왔다고 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자유시간을 가져서 같이 운동을 했습니다.

  

넷째 날은 딸기 농장에 가서 딸기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을 이수한 뒤 직접 수확을 해보았습니다. 그러고 난 뒤, 원래 일정에는 아소산을 둘러보는 활동이 있었는데, 안개가 너무 많이 껴있는 날씨여서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정보다 일찍 호텔에 도착한 뒤, 저녁시간을 자유롭게 가졌습니다.

  

마지막 날은 짐을 챙기고 후쿠오카 공항으로 간 뒤,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그 뒤로 모두 작별인사를 하고 이번 캠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의 반을 일본에서 보내와서 일본에 대한 문화를 좋아했고, 또한 말을 할 줄 알았기 때문에 이번 캠프는 저에게 있어서 한국에서는 평소에 할 수 없었던 많은 일을 경험해 볼 수 있었던 그러한 활동이라 생각합니다. 그 중 하나는 둘째 날 있었던 국제교류였습니다. 일본인 학생들과 서로의 흥미나 관심사에 대하여 물어보고 각 나라에서 지금 배우는 내용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것은 저에게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그 학생들이 저랑 동갑이어서 배우는 내용 중에서 특히 수학 관련 질문했을 때에는 제가 놀랐습니다. 분명 초등학교 시절 일본에 왔을 때에는 일본 수학진도가 한국보다 늦었는데, 고등학생이 되니 제가 배우는 단원보다 앞서있어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교류회관을 나가기 전에 저한테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을 하나 선물해주었는데, 그것은 지역 신문기자께서 그날 교류현장과 관련된 기사를 만들고 계셨던 중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저는 때마침 일본어를 할 줄 알았기 때문에 일본 학생들과 대화할 때도 일본어로 하고 있었는데, 그런 모습을 본 기자께서 저한테 인터뷰를 하신 뒤에 그 내용을 신문기사에 올려주셨던 것입니다.

 

홈스테이를 체험한 것도 한국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어서 의미있었습니다. 특히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저희를 손자처럼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한편 잠시 같이 계셨던 싱가포르 영어선생님과 영어로 대화할 때에는 일본어로만 대화해서 국제교류를 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원래 저의 성격은 많이 내성적이고 소심해서 남 앞에 나서서 활동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캠프에서 지속적인 통역과 대화를 통하여 활발하고 밝은 저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나중에 쿠마모토에 다시 올 기회가 있으면 할아버지, 할머니께도 말씀드렸지만 다시 그 집에 방문할 것이고, 홈스테이 가정과의 연락을 지속적으로 할 것입니다. 4박 5일 동안 같은 숙소를 지내면서 힘든 일과 기쁜 일 모두 있었던 같이 다닌 학교 친구에게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스태프로 모든 책임을 지니느라 힘드셨을 손유리상께도 감사했습니다. 쿠마모토 아소 중고생 국제워크캠프를 통해 책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귀중한 경험을 몸으로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끝으로 정말 좋은 캠프를 제공해주신 아시아희망캠프기구에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