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서포터 후기 (송지현)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10월부터 시작하여 올해 7월까지 약 8개월동안 한일포럼이 주최하고 코리아플라자히로바가 주관하여 실시한 프로그램의 한국어 멘토링 활동에 참가하였습니다. 일본어에 관심이 많아서 일본어를 이용한 봉사활동을 찾던 중 우연한 기회로 찾게 되어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활동에 흥미를 느껴 약 8개월의 기간 동안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공지를 보고 봉사활동으로 일주일에 한 번 하루동안의 시간을 낸다는 것 때문에  민을 조금 했지만 '일본어'라는 취미를 살려 할 수 있다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바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신청 후, 몇일 지나지 않아서 서포터로 선발되었다는 연락과 함께 일본인 수강자 분들의 간단한 프로필을 전달받았습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여 대부분 수강자들의 연령대가 20대, 여행자들이라고 생각하였는데 20대, 여행자들이 대부분이었던 첫 수업의 학습자분들 이후로는 대부분의 학습자가 30대~50대의 연령대이었습니다. 또한 수업에 막상 참가를 하고 나서 여러 일본 분들을 만나보니 여행자 이외에도 회사원, 워킹홀리데이, 유학 등 다양하게 참가하고 계셨습니다. 


 단순한 여행 목적 한국어보다는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처음에는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활동을 하면서 점점 흥미를 느끼게 되어 예상했었던 기간 이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초기에는 매주 다른 일본인 수강자 분들과 함께 매칭이 되어 수업하였습니다. 정해진 교재, 가이드라인없이 매번 다른 수강자들과 수업을 하다보니 처음에는 틀릴까 긴장도 많이 하고 수강자 분들의 수준에 맞는 교재, 자료를 준비해가는 것이 조금은 어려웠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어려울 때 일수록 입장을 바꿔서 내가 수강자 입장이라면 어떤 수업 방법을 원하고 기대하는지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보고는 하였습니다.


 만약 수강자가 여행자라면 음식점, 편의점, 마트, 호텔 등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한국어를 학습하길 기대할 것이며, 회사원이라면 상사, 거래처에 대한 예의와 존칭에 관심을 둘 것 이라는 것을 생각하며 학습자에 맞는 수업 자료를 준비해서 가니 조금씩 수업에 대한 긴장이 없어졌고 흥미 또한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한국어 수업을 하면서 수업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수업에 임하다보니 한 분 한 분 만족하시고 고맙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이 생기게 되었고 그럴수록 매주 고정된 수강자분들도 늘게 되었습니다. 수업을 몇 개월 간 진행하며 많은 일본인 수강자분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한국인과 일본인의 가치관, 문화, 습관 등의 차이를 크게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느낀 한일 간의 문화, 가치관 습관 등의 차이를 크게 2가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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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존경표현.
 대학생 때, 일본어를 배우면서 일본어에도 한국어처럼 존칭이 있다고는 배웠고, 사용 방법도 당연히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용법이 전혀 다른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나이를 중요시해서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나이를 묻고 한 살이라도 차이가 나면  존칭을 사용해야하는 분위기이며 친해져도 계속해서 존칭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에 반해 일본에서는 나이를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처음 만나도 나이를 잘 묻지 않으며 친해지고 시간이 조금 지나고나서야 나이를 묻곤 한다고 들었습니다. 또한 친해지면 나이에 관계없이 존칭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본인에게 있어서 존칭은 나이보다는 상대와의 거리였던 것입니다. 그동안 '한국식 존칭법'으로만 생각해서인지 '일본식 존칭법'에 대해 듣고 나서는 가까운 나라임에도 다른 문화들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감사 표현.
 수업은 매주 고정되어 있는 분들과 진행하기도 하며 여행자나 단기 어학연수 등으로 오시는 분들과 수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짧게 한국을 방문하시는 여행자 혹은 단기 연수를 목적으로 오신 수강자 분들은 처음 만남이지만 수업이 끝나고 오늘 하루 수업이 고맙다며 일본 과자 등의 작은 선물을 건네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고정으로 수업하시는 분들은 수업 중에 수업 이외의 한국어시험 가입, 제주도 예약 등 생활에 모르는 것이 있으면 가끔 저에게 물어보셨고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도와드리려고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수업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될 수 있는 부분인데 그것에 대해 저에게 정말 고맙다는 표현을 전하였으며 정말 작은 배려에 대해 잊지 않고 늘 더 큰 마음으로 보답하려고 하는 모습들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졌던 적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일본인들과의 수업을 통해서 한일 간의 문화, 가치관 등의 차이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일본분들도 수업을 통해 한국어 이외에도 한국의 문화, 가치관을 습득함으로써 한국인들과 더 원활하게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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