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8 국제워크캠프 in 고창 참가자후기 (김보영)

동덕여자고등학교 김보영

 

처음 고창캠프를 신청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처음 맞는 여름방학이다 보니 조금 더 보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계획과 목표를 세우던 중이었는데 어느 날 친구와 봉사 활동 홈페이지 ‘1365‘에 들어가서 여러 가지 봉사활동들을 알아보다가 아시아희망캠프기구가 주최한 프로그램인 ’2016-8월 국제워크캠프 in 고창‘을 알게 되었다. 방학 때 다른 봉사도 할 계획이었던 나는 캠프까지 갔다 온다면 더욱 의미 있는 방학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신청하게 되었다.

 

 ‘2016-8월 국제워크캠프 in 고창’은 전라북도 고창에서 한국, 일본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사람들과 지내면서 문화교류를 하며 농촌체험과 어르신들의 일을 돕는 등 여러 활동을 하는 봉사였다. 처음 친구와 KTX를 타고 전주에 도착해서 버스를 타고 우리가 오 일간 지낼 고창 반암마을에 도착할 때까지는 외국인이 한 명도 없어서 다 한국인인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반암마을에 도착해서 캠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수박을 먹고 있을 때 외국인 네 명이 왔다. 두 명은 일본사람이고 한명은 필리핀, 다른 한명은 프랑스 사람이었다. 일본학생들만 오는 줄 알았던 나는 더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와서 캠프가 더욱 기대되었다.

캠프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때 우리끼리 밥을 해먹어야한다는 소리를 듣고 20인분의 밥은 해본 적이 없고 대부분이 중학생이라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대학생들이 먼저 하겠다고 자원해서 나와 친구, 다른 고등학생과 여자중학생들 외국인들까지 같이 식사준비를 하고 나머지 친구들이 설거지를 하기로 했다. 반암마을은 주위에 특이하게 생긴 바위가 많아서 유래 된 이름이라고 한다. 마을 이곳저곳 유명하신 분들의 생가를 둘러보고 첫 날 밤에 요리를 할 사람들과 메뉴와 당번을 정했는데 장을 보지 않아서 먼저 온 팀이 남긴 재료로 카레를 만들기로 했다.그런데 프랑스에서 온 사브리나가 프랑스에서는 아침을 짠 것으로 먹지 않고 달게 만든 빵을 먹는다고 했다. 외국인들과 같이 식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의 문화를 무시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고민이 되었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갯벌에 가야 했기 때문에 밤에 카레를 미리 만들고 자기로 했다. 토스트를 만들지 못해서 사브리나는 자기가 싸온 빵을 먹었다. 6시쯤 일어나서 7시에 마침 개장한 갯벌 축제를 갔다. 물이 많아서 과연 제대로 된 조개를 잡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한 사람당 바구니가 꽉 찰 정도로 바지락을 캤다. 한 바구니를 이십 명씩이나 캤는데 또 마을 이장님이 바지락을 주셔서 우리가 캔 바지락은 해감을 하고 주신 바지락으로 라면과 칼국수를 끓여먹었다. 

오후에는 근처 초등학교로 가서 초등학생들과 축구를 했다. 평균연령이 높고 인구가 적은 마을이다 보니 아이들의 소원이 11대11로 축구를 하는 것이라는 걸 듣고 사회교과서에서만 봤던 얘기들이 실감이 났다. 저녁에는 필리핀에서 온 카밀이 필리핀 음식인 아도보(adobo)를 해주었다. 나는 잠깐 불 옆에서 도와주었는데 큰 솥으로 하다 보니 정말 죽는 줄 알았다. 그 전까지 음식을 했던 사람들이 대단해보였다. 아도보는 조금 짰는데 찜닭과 맛이 비슷했다. 우리나라 재료로 만들어서 그런 것 같다.

 

 오후에는 근처 초등학교로 가서 초등학생들과 축구를 했다. 평균연령이 높고 인구가 적은 마을이다 보니 아이들의 소원이 11대11로 축구를 하는 것이라는 걸 듣고 사회교과서에서만 봤던 얘기들이 실감이 났다. 저녁에는 필리핀에서 온 카밀이 필리핀 음식인 아도보(adobo)를 해주었다. 나는 잠깐 불 옆에서 도와주었는데 큰 솥으로 하다 보니 정말 죽는 줄 알았다. 그 전까지 음식을 했던 사람들이 대단해보였다. 아도보는 조금 짰는데 찜닭과 맛이 비슷했다. 우리나라 재료로 만들어서 그런 것 같다.

셋째 날에는 해가 쨍쨍할 시간을 피해 아침 일찍 밭일을 하러 나갔는데 아침을 못 먹은 우리를 위해 간식을 준비해 주셨다. 우리는 온실에서 수박을 수확하고 남은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정리했다. 썩은 수박은 노란색이었다. 너무 덥고 수박이 썩은 냄새에 허리도 아파서 매일 이런 일을 하시는 어르신들이 존경스러웠다. 그날 점심은 사브리나가 가져온 햄과 여러 가지 토스트재료들로 토스트를 만들어 먹었다. 오후를 계곡에서 시원하게 보내고 밤에 다 같이 마니또를 했다 마니또를 정하고 마피아 게임을 했는데 프랑스나 필리핀이나 우리나라나 다 비슷한 종류의 이름만 다른 게임들이 많이 있었다. 외국인들과 영어 일본어로 게임을 설명해가며 다들 자기의 나라에 있는 게임을 했다.

 

 다음날에는 근처 개울로 다슬기를 잡으러갔다. 원래는 옥수수 밭을 가서 옥수수를 딸 계획이었는데 전날에 게임을 너무 열심히 하느라 다들 새벽세시를 지나 잠이 들어서 다 같이 늦잠을 잤기 때문에 옥수수는 이장님이 혼자 따시고 개울로 갔다. 개울에서는 정말 너무너무 뜨거웠다. 온몸을 옷으로 감쌌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햇빛을 다 받는 기분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슬기와 올챙이 조그만 고기들을 잡고 더위에 쓰러지기 전에 마을회관으로 돌아갔다.

 

 친구와 근처에 있는 소 축사를 가봤었다. 친척들이 소를 키워 소는 많이 봤었는데 친구는 처음보는 거라고 해서 놀랐었다.

오후에는 양갱을 만들러갔다. 만들어보기 전에는 어떻게 만드는지 몰라서 엄청 복잡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천을 넣고 팥앙금만 넣으면 되는 너무 간단한 음식이었다.

 

 가기 전까지만 해도 비용도 싼 것이 아니고 너무나 더운 날씨에 수련회도 부담스러운 나한테 낯선 사람들과 오 일간을 같이 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일을 하고 봉사를 하기 보다는 낯선 사람들과 같이 지내며 서로 다른 문화를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캠프가 되어서 나에겐 더욱 재미있고 뜻 깊은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안 갔으면 후회했을 뻔 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