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서포터 후기(전성인)

 

 

안녕하세요. 코리아플라자 ‘히로바’에서 2016년 7월~12월까지 한국어 교육 봉사를 해 온 전성인이라고 합니다. 정확히 6개월이라는 시간동안 히로바와 함께 했네요. 처음에는 한국어 강사를 목표로 하고 있기에 경험을 쌓기 위해서 한국어 교육 봉사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니 한일포럼이 주최하고 코리아플라자히로바가 주관하여 실시하는 프로그램이 있더군요. 당시 일본어도 공부 중이었기에 히로바는 저에게 딱 맞춘 듯한 곳이었습니다. 처음 히로바로 향하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잘 할 수 있을까?’, ‘어떤 분을 만나게 될까?’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첫 걸음을 내딛었던 그 때가요. 6개월이 지난 지금은 사실 그 때와 다르지 않습니다. 언제나 한국어를 가르치는 능력에 대한 부족함과 새로운 분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 대한 두근거림, 그리고 즐거움이 공존했던 것 같습니다. 


히로바는 정말 저에게 많은 배움과 즐거움을 준 공간입니다. 여러 일본 분들을 만나면서 저도 일본이라는 곳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문화를 알려주면서 일본과 한국의 닮은 점을 알게 되고, 또 다른 문화를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 행복했습니다. 한국에서만 접할 수 있는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언제나 귀 기울여 주시고, 즐거워 해주시던 분들의 얼굴이 스쳐지나갑니다. 한국의 아이돌을 좋아하던 어린 친구들부터 한국음식 레시피를 보며 요리를 하고 싶다던 분까지 다양한 이유로 한국을 사랑해 주는 분들을 보며 자부심을 느꼈고,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나 하나라도 작은 힘을 보태야겠다는 남모를 사명감까지 생겼습니다. 교육을 진행하면서 제 한국어 능력에 대한 부족함, 강의 능력에 대한 부족함으로 부끄러웠던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문법책도 찾아보고,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했지만, 역시 어려움이 있더군요. 그래도 일본어는 한국어와 어순도 같고, 비슷한 단어가 많아서 다른 언어권 학습자들에 비해 금방 실력이 좋아지는 모습이었습니다. 문법이 이해가 어렵고, 힘들어도 문법을 사용해서 한국어로 조금씩이라도 평범한 대화를 하다보면 분위기도 편해지고, 더 즐거워해 주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한국의 속담과 비슷한 일본 속담이 많이 있어서 퀴즈 형식으로 한국의 속담을 알려주면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참 많은 선물들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여행을 하거나 어딘가를 방문할 때 과자나 사탕 같은 작은 선물을 챙겨주는 문화가 있어서 일본의 다양한 과자들을 맛볼 수 있었어요. 이러한 작은 선물들이 감동적이었고, ‘나는 줄 것이 없는데...’ 라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예의가 바르고, 겸손한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한국어를 배움에 있어서 열정적이었고, 한국의 문화를 접함에 있어서 많은 기대감을 갖고 계시기에 순수하게 ‘귀엽다’ 라는 느낌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만났던 일본 분들은 전부 한국음식을 좋아하시더군요. 한국과 일본은 확실히 음식 면에서는 거리감이 적은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일본 음식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음식 이야기만으로도 정말 많은 시간동안 대화가 가능했습니다. 한국의 맛있는 음식들, 맛있는 집, 여러 지역의 음식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한국은 배달문화가 발달되어 있기에 한강공원에서 치킨, 피자, 중국음식 등 배달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눈을 반짝이시던 모습들. 저도 신나서 여러 이야기들을 주절주절 끊임없이 했던 것 같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대부분 매운 음식을 먹는 것을 힘들어하는데, 매워도 한국 떡볶이를 즐겨 드신다는 분, 저보다도 한국의 김치를 좋아하던 분, 맛있는 음식을 찾아서 지방에도 다녀오셨다는 분 등 그 분들의 여러 에피소드를 듣는 즐거움이 큰 활력이 됐던 것 같습니다. 지난 6개월이라는 시간은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버리고 말았습니다. 히로바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직원 분들도 언제나 친절하게 맞아주시고, 챙겨주셨습니다. 하나 하나에 배려가 담겨있어 히로바로 향하는 발걸음은 언제나 가벼웠습니다. 사실 저는 7년 간의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새로운 직업을 목표로 쉬고 있었기에 이러한 활동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히로바와의 인연이 계속되길 원했으나 제가 새로운 직장을 구하고 베트남으로 떠나오면서 아쉽게 그만둘 수 밖에 없게 되었네요.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히로바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지요.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언젠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여유가 주어진다면 다시 히로바에서 많은 분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6개월이라는 시간동안 기회를 만들어 준 코리아플라자 히로바에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다음에 또 인연이 닿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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