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공생 좋은세상알리기 참여후기(계성고/김지우)

 

저는 이번 다문화공생 좋은세상알리기-아코피아카페 봉사활동에 참여한 계성고등학교 김지우입니다

 

일본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리는 봉사활동의 기회가 있다고 하여 바로 참여하기로 했다. 본인은 평소 일본문화에 관심이 많고 저번 일본 연수를 계기로 일본인과의 교류에 많은 흥미가 생겼기 때문에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도착한 아코피아카페는, 알지 못하던 장소였는데 글로벌 카페인 듯했다. 일본인 학생 말고도 영어권 이용자도 있는 듯 하였고. 말은 걸어보지 못 했지만 언젠가 다시 기회가 되어 아코피아카페에 간다면 그분들에게도 이야기를 건네보고 싶다. 우리가 (나와 연희 학생) 일찍 도착하였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 없이 둘이서 일본인 친구들과 대면하게 되었다. 거의 반년만에 또래 일본인 친구를 만나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조금은 긴장되었고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다.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서로 어색한 시간인 것 같아 먼저 일본어로 말을 건네었다. 평소에도 일본인 지인과 채팅이나 전화를 하는 것을 정말 좋아해서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일어로 대화를 하는 것이라 들뜬 마음이었다.

 

 

같은 반 친구들이 모두 도착하고,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한국학생들은 일본어로, 일본 학생들은 한국어로 말이다. 조금 부끄러워하는 모습이었지만 서툰 한국어로 열심히 소개를 해주는 학생들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만난 친구들은 나이대도 다양했고, 관심사도 다양했다. 심지어 한국인인 나보다 K-POP이나 연예인을 잘 알고 있어서 신기했다. 오히려 내가 일본 연예인의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는 점도 재미있었다. 한국에서 유학 중인 친구들이어서 이것저것 묻고 싶었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대화로도 재미있었어서 잊어버리고 말았다. 아쉽다는 생각이 이제야 든다.

 

한국 문화와 한국어를 교류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고민하다가, 공공칠빵 게임을 하기로 했다. 일어로 설명하려 하니 어떻게 해야 할까 조금 망설이기도 했지만, 다른 친구들이 도와주어 함께 쉽게 설명을 하고 게임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잘 적응하고 재미있게 즐겨주는 친구들이 참 고마웠다. 이런 활동은 반대는 경험해보기는 했어도(일본 연수 기간 동안 일본 학교에 가서 이런 문화 교류 활동 시간을 가졌었다.) 내가 주체가 되어 문화를 소개하는 일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조금 미숙한 시간이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조금 무료히 시간을 보내고, 무얼 하면 좋을까 고민을 하던 중 윷놀이가 뭐냐는 친구의 말에 윷놀이판을 꺼내어 윷놀이를 했다. 나도 정말 오랜만에 해본 놀이였기 때문에 어색하기도 했고 또 새로웠다. 일본에서 했던 켄다마 놀이를 떠올리며 다시금 일본에 놀러가 전통 놀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저녁시간. 치킨과 피자를 고른 우리는 맛있게 음식을 즐겼다. 역시 양념치킨은 조금 매웠는지 닦아 먹는 친구도, 맛있게 잘 먹는 친구도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벌써 헤어질 시간. 첫만남에도, 대화 중에도, 헤어짐의 순간에도 예의바른 일본 친구들이 참 인상깊다. 다시 기회가 있다면 꼭 만나고 싶다. 긴 이야기를 나누어보지 못한 친구들도 많아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이번 봉사활동은 이리 끝났지만 참 느끼는 것이 많았다. 일본 유학을 꿈꾸는 학생으로서 이번 만남은 그들에게도 새로운 활동이겠지만 나에게도 참 뜻깊은 시간이었다. 새로운 국가의 사람과 만나는 일은 언제나 새롭고 재미있는 것 같다. 그들의 문화를 배우고, 새로운 사실을 알고, 나도 정보를 공유하고. 그들의 생활 방식을 이해하고, 같은 관심사를 이질적인 언어로 풀어내고 하는 것들. 나의 꿈에 또 한 발자국 다가가는 시간이 된 것 같아 기뻤다.

 

나는 몇 주 뒤에 일본으로 떠난다. 이번에는 더 많은 일본인들과 대화해보고, 친구를 사귀어볼 생각이다. 이번 활동이 나에게 조금 더 도움을 주는 시간이 아니었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