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 미야자키 후루사토 참가자 후기 (이소연/경북대학교)

 

 

 

 

안녕하세요, 2018년 겨울 미야자키 후루사토 프로그램에 참가한 경북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이소연입니다저는 이 프로그램에 인턴십으로 참가하게 되어 한 달 동안(1월 9일~2월 7일) 미야자키 국제교류협회에서 활동하였습니다미야자키 프로그램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홈스테이 역시 인턴십과 병행하였으며 한 달 동안 6번의 가정에 방문하여 지냈습니다저는 일본어를 전공하였으나 그와 관련된 진로를 희망하지 않았기에 졸업 전에 한 번 정도는 일본의 직장을 체험해보고 싶었습니다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의 회사는 아니지만 협회에서 하는 활동을 비롯하여 일본 현지인들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한 달간 타지 생활을 하며 일본어 회화청해 능력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먼저 인턴십으로 찾았던 국제교류협회에서는 일주일 중 평일에 출근하여 8시간의 근무를 하였습니다. 내용면에 있어서는 보통의 인턴십과 조금 차이가 있었으나 다양한 현지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그곳에서 일하는 자원봉사자들과도 한국어일본어로 대화하며 유니세프 우표 모으기국제교류협회의 행사 관련 서류 정리협회 주관의 일본어 연습회 등을 비롯한 여러 활동에 참여하였습니다그곳에서 저는 일본의 유명 도시가 아닌 곳에서도 많은 분들이 한국에 관심을 갖고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저는 협회에 도착하여 페이스북에 한국 유학생이라 저를 소개하며 한국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방문을 기대한다는 글을 게시하였습니다미야자키는 살기 좋은 도시이나 제가 이전에 방문했던 오사카히로시마 등에 비해서 외국인의 방문이 적을 것이라 생각하였기에 글을 게시해도 별다른 참여가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그런데 놀랍게도 2주째가 되자 매일매일 한국어로 대화하고 싶다는 현지인들이 저를 찾아와주셨습니다모두 뛰어난 일본어 실력을 갖고 있어 대화에 어려움이 없었고문법적인 면에서 제가 도움을 드린 부분은 있었으나 대화 내내 저는 한국인과 대화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여러 번 방문해주신 분도 계셨고 자원봉사자들도 한국어에 관심이 많은 것을 보고 제가 협회에서 다른 방면으로 도움이 되고 있는 것에 기쁘기도 했고 또 생각지도 못한 발견을 하며 놀랍기도 했습니다협회에는 아직 한국어 부분에는 마련된 행사가 없기에 언젠가 이런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한국어 강의나 한국 체험 프로그램 등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저는 국제교류협회에서도 많은 감상을 얻었으나 역시 홈스테이를 통해 얻은 것들이 더 많았습니다처음 현지에 도착하여 홈스테이 소식을 받았을 때는 사실 걱정이 앞섰습니다한 달 동안 같은 집에 머물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꽤 여러 곳으로 옮겨 다니며 생활해야 했기에 갈수록 익숙해지면서도 새로운 집으로 향할 때는 늘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였습니다하지만 매번 좋은 호스트 가족을 만나며 미야자키의 여러 관광지를 다니고일본에서도 매우 다른 가정 문화와 음식의 차이 등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넓은 다다미방에서 온 가족이 함께 생활하며 밤낮을 보내는 곳도 있었고 현대식 맨션에서 생활하는 집과 2층의 주택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생활 방식의 차이를 알 수 있었습니다일본은 주로 주택에서 생활하는 곳이 많았으나 저는 6번 중 절반은 맨션에서 생활하는 집에 방문하였고주로 다다미방으로 된 주택에 반해 맨션은 한국의 일반 아파트와 비슷한 느낌이라 꽤 놀랐습니다또 마침 1월에서 2월 사이에 방문했기에 초기에 갔던 집에서는 오쇼가쓰의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또 2월 중에 방문한 집에서는 곧 히나마쓰리를 맞아 히나인형을 장식할 기회도 얻었습니다매번 애니메이션으로 접했던 것을 실제로 접하니 신기하기도 했고 생각보다 몹시 정교하게 만들어진 것에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평일에는 같은 집에 머무르고 주말마다 집을 옮겼기에 매번 방문한 가정에서 호스트들과 함께 관광지 투어를 할 수 있었습니다저는 미야자키에 인턴십을 목적으로 간 것이기에 실상 관광지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으나 호스트들이 모두 친절히 추천하는 곳으로 데려다주며 미야자키만의 멋진 풍경들을 경험시켜주었습니다가장 먼저 간 곳은 우도 신궁으로 그곳에서 운세를 점쳐보기도 했고 다음으로 아오시마 신사와 식물원오비성모아이 석상카고시마아야쵸의 쓰리바시 등 미야자키에서 유명지로 꼽히는 곳은 거의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또 홈스테이 중 가장 신기한 것은 음식이었습니다음식 자체가 한국과 전혀 다른 것은 당연한 말이지만 일본 내에서도 각각의 가정이 전혀 다른 음식을 먹는 것이 제겐 굉장히 신기했습니다어떤 곳은 모든 것을 직접 만들기도 하고어떤 곳은 밭에서 재배한 재료를 손수 사용하기도 하고어떤 곳은 다른 곳에 비해 간이 약한 음식을 먹기도 하고한 냄비에 두고 모두가 같이 먹는 가정이 있는 반면 각자의 식기에 먹을 만큼만 담아 먹는 가정이 있기도 했습니다역시 각 집이 생활하는 방식이 다른 만큼 음식에도 차이가 있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면서도 역시 일본도 같구나 하는 생각에 신기하기도 했습니다물론 그토록 다양한 방식임에도 모두 게스트를 위해 음식의 기호를 가장 먼저 신경 써주시는 것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여러 가정을 다니다보니 역시 구성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어 저는 아이가 있는 가정과 없는 가정에 모두 방문하였습니다역시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 더 떠들썩하기도 했으나 오히려 아이들이 사용하는 일본어는 제게 더 어려워 의사소통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기도 했습니다하지만 한국에서처럼 색종이 접기카르타우노 등의 게임을 하며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함께 놀이 시간을 가지니 친해지는 것은 역시 만국공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미야자키에서 가장 놀랐던 것은 그곳의 사투리였습니다오사카나 히로시마도 사투리가 있었으나 오사카의 사투리는 애니메이션으로 접하기도 했고 어느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었던 반면 미야자키는 억양도 특이하고 말이 빨라 처음엔 무척 알아듣기가 힘들었습니다사실 지금도 전부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익숙해지면서 제가 미야자키 사투리를 사용하기도 합니다예를 들어 혼토라는 말의 억양을 전혀 달리하여 혼에서 토로 갈 때 음을 높이면 미야자키의 사투리가 되는데 이 말은 아직까지도 사용할 만큼 귀에 남아있습니다.

 

 

이처럼 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에서 배웠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일본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또 교양 수업 중 배웠던 일본의 의식주 문화를 제가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그러면서 저로 인해 호스트들은 한국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저는 단순히 인턴십 참가로 일자리 체험을 하고 올 것이란 예상과 달리 더 많은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또 일본에서 생활하여 제가 일본의 문화를 체험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또 쌍방으로 그들이 한국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인 것 같습니다누군가 일본을 또 하나의 고향으로 만들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지역이자 프로그램이었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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