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한일미래포럼 참가후기 (배병하/단국대학교)

 

단국대학교 일본어과에 재학 중인 3학년 배병하입니다.

이번 제 9회 한일 미래 포럼을 지인을 통해 알게 되었고,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일정은 간단하게 팀 활동이 주를 이루고 있고, 2일차에 이즈모 대사를 방문했습니다.

기대감을 갖고 참여해서 그런지 빠듯한 일정과 빡빡한 숙소의 규칙은 다소 불편했습니다.

여름이라는 계절 탓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열려있는 샤워 실도 팀 활동 시간이 빠듯하여 제대로 이용하기 힘들었고 사실상, 목욕탕이 열려있는 오후 9시부터 오후 10시 까지가 씻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팀은 젠더, 미투에 대해 토론을 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새롭게 알게 된 것 중 가장 의외였던 것이 성에 대해 한국에 비해 무척 개방적 일거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습니다만 그와 반대로 오히려 폐쇄적이고 감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인용 비디오나 다양한 성인용품 탓에 일본하면 성이 떠올랐습니다만 오히려 억압하다 보니 표면이 아닌 뒤쪽으로 발전했다는 설명을 듣고 이해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여성 인권이 무척 낮다는 것에 대해서도 충격을 받았습니다. 일본 영화 ‘그래도 나는 하지 않았어’ 를 보고 느낀 것이 성범죄에 있어선 여성의 증언만으로도 한 사람을 범인으로서 체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일본은 한국보다 여성의 발언이 힘을 가지는구나, 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법률이 생긴 이유가 성범죄에 있어서 피해자인 여성이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고, 조심을 하지 않아서, 유혹해서, 꽃뱀일 것이다, 등의 인격적인 모욕을 받는 일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듣고 이해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면 우리에게도 있을 수 있는 일인 양 뭉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일본은 타인의 일은 타인의 일 신경 쓰지 말자, 나의 일이 아니다, 라는 풍조가 강하다고 합니다. 미투 운동은 본래 권력에 의해 묵살되어온 성범죄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풀어 주기 위해 생긴 운동입니다. 한국에서는 이 운동이 과열되어 지금은 다소 부작용인 무고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만, 일본은 아예 과열되기도 전에 상기한 풍조 때문에 불길이 사그라 들었다고 합니다. 

물론 일본의 여성인권이 낮다고는 해도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여성 전용 지하철입니다. 여성만이 탈 수 있는 지하철 차량을 만듦으로써 치한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저는 친구와 첫 자유여행 중 서두르다 실수로 여성 전용 차량에 탄 적이 있는데 주변 여성 승객들의 눈초리 때문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차량에 타고 계시던 아저씨도 있는 것으로 보아 강제가 아닌 권고 사항인가 봅니다. 이를 본받아 한국에서도 시행될 뻔 했으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이는 역차별이라는 목소리도 있어 남성전용 차량을 만들어 달라는 말도 있었지만 남자만 있는 차량에 남자가 타고 싶어 하겠느냐 라는 의문에 굴복하여 무산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토의 과정 중 의견을 활발히 내는 사람의 비율은 한국인 쪽이 높았습니다. 한국과는 달리 일본에선 아직 그렇게 큰 문제로써 인식이 되지 않아서 인지 아니면 단순히 성격이 수줍음과 낯가림이 심한 것 인지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알지는 못합니다만 조금 한국인의 의견이 많이 피력 된 것 같아 아쉽습니다. 한국인들은 의견을 말할 때 돌려 말하기보다는 직접적으로 

말하는 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일본인들은 말을 할 때 최대한 돌려 말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자신의 의견이 옳은 것 같다고 생각 될 때는 다른 분들의 의견도 일리는 있지만 이 상황에서는 그 점보다는 이점이 조금 더 어떻다고 생각 된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이 점들을 제외하고는 역시 사람 사는 곳은 거기서 거기인 듯 닮아 있었습니다. 서로를 배려한다거나 생각해주는 점은 말이죠. 저희 팀은 이번에 상당히 시간이 빠듯해서 통역을 담당하고 있는 최호연분을 제가 돕는 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사이사이 일본에 거주 중인 최호연분의 보충설명 등으로 조금 더 다채로워 지기도 했습니다. 이름만 거창한 교류가 아닌 실제로 타국의 사회관이나 상황에 대해 알게된 진정한 교류회 같아서 너무 보람찬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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