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한일미래포럼 참가후기 (김세진/단국대학교)

이번 10회 한일미래포럼에 참가한 단국대학교 일본어과 2학년 김세진 입니다.

 

 

  저는 앞서 시마네에서 개최된 9회 한일미래포럼을 다녀온 친구들의 권유로 이번 회차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포럼에 참석하기 전에 저는 주제에 대한 걱정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대학생들이 만나서 토론하는 자리인데, 한일 관계에 있어서 상당히 무거운 주제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거듭 고민한 끝에 저는 한일 영토 문제라는 주제를 선택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주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보았지만 정작 일본인들의 입장에서 이 문제에 대해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왜 이러한 영토 문제가 생기는 것이고, 왜 일본인들은 독도(다케시마)를 일본의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일까에 대해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토론을 거듭할수록 양국의 입장이 너무 달랐고, 그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 또한 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마 이러한 결론은 다른 팀도 마찬가지였을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이치고 이치에 팀원들은 구체적인 해결책에 도달하는 것을 포기하고 우리의 입장에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포커스를 맞춰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그 뒤에는 별 무리 없이 토론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토론을 진행해 나가면서 제가 가졌던 의문들을 상당히 쉽게 풀어 나갈 수 있었고, 일본인 친구들 또한 그들이 가진 의문을 풀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서로의 의문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 이치고 이치에팀은 더욱 가까워 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10회 한일미래포럼에 참가하면서 한국과 일본이 여러 가지 방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선, 한국과 일본은 혐오와 반대의 감정을 구분하는 것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저희 이치고 이치에 팀이 토론하는 과정에서, 한국인들은 혐일과 반일을 구분해서 쓰지만, 일본인들은 반한과 혐한을 구분해서 쓰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인들은 자신들과 정부를 각각 다르게 생각하지만, 일본인들은 정부와 자신들을 구분해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쌍방의 토론 과정을 통해 한국인과 일본인의 첫 번째 다른 점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발견한 다른 점은 독도(다케시마)에 대한 교육의 차이입니다. 한국인들은 빠르면 유치원 때부터 독도(다케시마)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여러 가지 교육을 받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는 독도(다케시마)에 대한 노래, 독도는 우리 땅 과 같은 노래를 배우고, 외교부에서 나누어 준 독도(다케시마)에 대한 참고서를 공부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해서 독도(다케시마)에 대해 알아 갑니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독도(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는 것만 배웠을 뿐, 독도(다케시마)가 왜 자신들의 땅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배우지 않았다고 합니다.

  세 번째 발견한 다른 점은 술자리 문화입니다. 한국의 대학생들은 술자리를 가지게 되면 술 게임을 종종하곤 합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술자리에서 게임을 하는 문화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물론 술 게임을 하는 지역도 있지만,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술 게임에 대해서 모른다고 합니다. 우리 이치고 이치에팀의 일본인 친구들 또한 술 게임에 대해서 거의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인 친구들은 일본인 친구들에게 술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게임들을 몇 가지 알려주었습니다. 서투른 일본어였지만 함께 술 게임을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일본인 친구들에게 열심히 술 게임을 알려주었습니다. 그 결과 총 5,6개의 게임을 습득하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한국인 친구들은 매우 뿌듯해 했고, 서투른 일본어였지만 제대로 습득을 해준 일본인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네 번째 발견한 다른 점은 언어의 차이입니다. 첫 번째 날 밤, 저를 포함한 일본인, 한국인 친구들은 제 방에서 모여 한국과 일본의 언어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던 도중 한국과 일본의 고백 방법에 대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국인은 대게 사귀자와 같은 말을 사용해서 고백을 하는 반면, 일본인들은 사귀어 주지 않을래?”처럼 정중하게 부탁한다고 합니다., 옛날의 일본인들은 달이 이쁘네요라는 말을 통해서 고백을 했다고 합니다. 이는 달의 와 사귀다의 ()가 같은 발음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화의 차이를 눈앞에서 발견하니 매우 신기했습니다. 서로의 언어가 다른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언어의 사용에서 나온 문화의 차이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습니다., 직접적으로 일본인 친구들의 설명을 들으니 더욱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걱정을 가득 안고 신청한 포럼이었지만, 제 걱정이 창피할 만큼 재미있는 포럼이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인식 차이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고, 서로에 대한 선입견과 오해를 풀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시마네에서 열리는 제 11회 한일미래포럼도 참가하고 싶으며, 이번 10회 포럼에서 알게 된 하노이 교육봉사에도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만큼 얻어가는 것이 많은 포럼이었으며, 만약 다음 포럼을 고민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적극 추천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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