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8 국제워크캠프 in 쿠마모토

참가후기 (양한욱 / 연세대학교)

 

안녕하세요! 전 이번에 8월에 있었던 아시아희망캠프기구가 주최한 프로그램 중 쿠마모토에서 하게 된 워크캠프에 참가하게 된 연세대 원주캠퍼스 국제관계학과에 재학중인 양한욱입니다.

 

일본을 처음 가게 된 것은 둘째치고 (다양한 이유가 있긴 하지만) 평상시에 일본은 가고 싶었고 봉사시간을 받는 것을 떠나서 단순히 여행이 아닌 교류 차원의 경험을 하고 싶기도 해서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중화권을 가본 경험은 있지만 일본은 처음이었기에 출발할 때부터 설렘반 긴장반인 마음을 가지고 임했습니다.

 

 

 

(1일차)

프로그램이 홈스테이-교류시간(?)-자유일정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나름 빠듯하게 움직이는 일정이라고 생각했는데 개인 차이일뿐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도착해서 버스를 타고는 1시간 정도 가서 쿠마모토 시내에 도착해서 국제교류회관에서 잠시 기다리니 조금은 어색했지만 어찌저찌 홈스테이 가족분들과 함께 만나게 되었습니다. 일본어를 아주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사실상 영어만 가능했는데 다행히 영어로 소통이 가능해서 홈스테이를 하던 1박2일 동안에 커뮤니케이션 부분에 있어서는 크게 문제 없었습니다.

 

마침 집도 교류회관에서 10분 정도 거리로 다소 가까운 곳이었어요, 들어온 순간 흔히 생각하는 집과는 달라서 한참동안 신기하게 집 곳곳을 보고 그랬던 것은 물론이고 홈스테이 했던 집 뿐만 아니라 지역 특성 상 때문인지는 몰라도 주변이 아파트가 아닌 주택가가 많았던 것이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저녁을 먹은 후에 집에만 가만히 있기 조금 그랬는지 밖에 나가는건 어떻냐고 해서 흔쾌히 수락(?)해서 쿠마모토 시내 구경과 함께 굿즈샵, 식품매장 등이 있는 쿠마모토성 앞에 있는 거리를 돌아다녀 보면서 나름이라도 일본이 어떤 곳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쿠마모토성도 직접 가보고 싶었지만 공사중이라는 소식을 듣고는 사진 찍지 못한 것이 좀 아쉬웠다는...)

 

8시~9시 쯤 일찍 문을 닫는다는 것이 밤이 되면 홍대와 같이 시끄러워지는 우리나라와는 되게 다른 것을 알고나니 그렇게 늦게 밖에 있지 못한다는 것이 조금 아쉽게 느껴지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쿠마모토 기념품이라든지 편의점 음식과 같이 먹을 것들을 살 수 있어서 그걸로 만족했습니다

 

어찌됐든 가족 분들이 최대한 배려해주면서 서로 선물 준비한 것들도 주고 받으면서 저녁, 아침도 잘 맞았고 나름 홈스테이 치고는 알차게 하루를 보냈다는 점에서는 되게 만족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때는 본 일정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

 

(2~4 1/2일차)

더 있고 싶다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는 이곳에서 단체로 버스를 타고는 1시간 반 정도를 가니 주변이 산으로 되어 있는 '아소 청소년 교류의 집'이라는 곳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대부분이 일본 고등학생들이었기에 혹시나 이야기를 하거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 어려워지거나 그런 걱정이 앞서기도 했지만 다행히 가는동안 한국말 통역도 있었고 직접 오셨던 남여 인턴분들이 있어서 나름 덜어진 마음이 될 수 있었습니다...!

첫 날은 개회식, 짧은 강연, 분과회 시작과 함께 저녁에는 캠프 파이어가 있었습니다.

강연 때까지는 동행하신 리더 분의 통역으로 어찌저찌 넘어갔지만 일본어로 가득해서 적응하는데는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습니다, 같이 참가했던 분들과만 친해지는 선에서 끝날까봐 그런 것도 있었지만 먼저 말 걸어 오거나 말걸거나 일본인 선생님이 직접 영어로 통역해주시는 덕분에 어색함은 차차 풀어질 수 있었습니다.

 

분과회는 (제 기억으로는) 7개 정도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전 전공과 관련 있다고 생각한 <평화>를 주제로 한 곳에 참여 했습니다. 같이 참가한 분, 인턴 분 외에는 모두가 여학생들이었지만 좀 전에 말한 그런 과정을 거치고 거쳐서 설명을 듣고는 같이 의견을 나누고 모든 주제 시간이 끝나고 나면 간단히 게임을 하는 그런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녁을 먹고는 좀 기다리고 있던 캠프파이어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그냥 단순히 불 붙이고 서로 노래 부르며 그런 시간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미리 하는 춤연습이라든지 공 넘기는 게임이라든지 다양한 것들을 하면서 보내다 보니 아깝지는 않았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서로 넘어지기도 했지만 그러면서 영어, 일본어를 섞으며 이야기 하니 좀 더 친해져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다음 날이 밝고는 아침 산책 후에는 길고 긴 분과회 시간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정작 그곳에 막 왔을 때는 모든 것이 정신없어서 몰랐지만 나름 여유의 시간을 가지게 되니 둘레로 보이던 아소산과 교류의 집 일대 공간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이었는지 뒤늦게 느끼게 되기도 했습니다. 누런 소와 검은 소가 지나다닐 정도였으니 (...)

 

정작 이 시간이 끝나고 나니 다른 소주제로 Discussion을 하고 그걸 토대로 보고회에서 발표하게 될 것을 제작하는 그런 시간이 있었다가 보니 긴 시간의 보고회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해보는 종이접기로 학을 만드는 것이라든지 색종이를 찢어서 이어서 붙이는 것으로 분과회 주제였던 'Peace'의 글씨를 만든 것, 그리고 아래 사진과 같은 분과회 결과를 만드는 것까지 마치고 나니 어느새 저녁 먹을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일본어를 모를 때는 대략적인 내용만 겉핥기씩으로 파악했지만 막상 세부 내용들을 알고나니 이해하기에는 더 쉬운 내용이었습니다.

저희 분과회 같은 경우는 첫 날 다루었던 주제인 '인간이 만든 무기 <지뢰>', 'LGBT'로 평화와 연관지은 주제로 나눈 결과들을 적는 식으로 해서 완성했습니다. 일본어를 자세히 알게 된 것은 덤이라 좋은 것은 물론이었습니다...!

 

작품을 완성하고는 마지막 날 보고회까지 무사히 마치고는 슬슬 쿠마모토를 뜨게 될 시간이 다가오니 더 많은 교류를 해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직접 연락처까지 알게 된 친구도 있었다는 점에서는 큰 수확(?)이라 생각해서 빠듯했지만 만족한 2박 3일 간의 일정이었습니다.

(위 사진은 분과회를 진행해주신 스태프 분들과 같이 참여했던 한국 분과 통역해주시는데 많은 도움을 주신 인턴분)

정작 교류의 집에 와서도 우리나라와는 다른 것들이 있다는 것을 사소한 것부터 무엇이든 많이 느끼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 세 가지만 얘기하자면

 

먼저, 일반적인 학생(예외도 있긴 하겠지만)들은 11시에는 잔다는 것.

같은 방을 쓰던 한 남학생이 생각이 났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학원 숙제라든지 이것저것 때문에 12시를 넘는 것은 기본이라고 이야기를 해줬더니 되게 놀라는 반응이었다는 것에서 어쩌면 교육적인 면에서도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홈스테이 때 가족 중에 첫째 아들한테 물어봤을 때도 같은 반응이었다는 것...)

 

두번째, 아침 조회를 한다는 것.

처음에는 국기를 올리고 내리고부터 (우리나라 사람 입장에서는 기분이 좀 나쁠 수도 있지만) 기미가요까지 듣고 아침 조회를 한다는 것이 되게 이상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렇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어쩌면 중학교 때까지도 밖에 모두가 나와서 교장선생님 말씀을 듣고 가만히 서있고 하는 등 그런 과정을 했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니 지금 와서는 일본엔 아직 이런 것이 남아 있다는 것에 무언가 혼자 있을 때 이것저것 깊은 생각들을 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세번째, 좌측통행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예전에 그랬다가 바뀐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역시 버릇이라는 것이 무서운 것인지 버스를 탈 때도 무의식 중에 왼쪽으로 가려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고 조수석이 왼쪽에 있는 것, 우회전, 좌회전 하는 것도 조금씩 달라서 일본에 있던 기간 내내 신기하게 느껴지기만 했습니다.

모든 일정이 매우 좋은 날씨 속에서 진행된 것도 다행이었고 그렇게 마지막으로 아소 신사를 갔다 와보는 것으로 2박 3일 간의 일정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4일차)

우리나라의 KTX와 같은 신칸센을 통해서 후쿠오카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로 갔어야 했기 때문에 교류회관 쪽에서 대중교통을 통해 갈아타는 과정으로 갔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도 놀랬던 것이 하나 있는데 많은 버스, 자동차, 택시들 사이에서 전차가 다닌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본의 일부 지역에만 남아 있는 것이었는데 옛날 조선 후기와 일제강점기 정도 때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아직도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그 덕분인지 다 보질 못했던 도시들을 지나가면서 볼 수 있었던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신칸센을 타고 1시간 정도 지나서 후쿠오카에 도착하니 확실히 쿠마모토에 있을 때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문으로는 큰 도시 느낌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생각했던 것과 비슷했고 살고 있는 지역이 북적한 도시이기도 해서 언어가 다르다는 것 빼고는 무언의 익숙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같이 참가한 분들과 시내의 유명하다는 라멘집에서 저녁을 먹는 것과 잠깐 시내를 좀 돌아다녀 본 것, 같이 게스트 하우스 로비에서 길고 긴 이야기를 나누며 그렇게 마지막 날 전 날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5일차)

같이 참가했던 분들과도 헤어질 시간이 되서 아쉬움이 또 찾아오기도 했지만 비행기 시간이 모두 달라서 어쩔 수 없다는 것에 홀로 지하철로 텐진역으로 가서 몇시간 동안 시내 구경도 해보고 사고 싶은 것도 사보고 먹고 싶은 것도 먹어보는 그런 시간을 가지고 나서 저녁 비행기로 다시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유명한 곳이라든지 이곳이 어디라든지 그런 것들은 지도의 힘을 빌려서 다닐 수 있어서 해매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날씨가 좀 더웠기에 조금만 다녀도 금방 지쳐서 많은 곳들을 가보지 못한 것이 좀 아쉬웠지만 후쿠오카는 다음 기회에 제대로 된 계획을 가지고 따로 여행해보자는 생각을 가지고는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텐진 지하상가)

정말 위에 적었던 것도 긴데 그 이상으로 느낀 것들은 끝도없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작은 것에서 국제교류라는 것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은 물론이고 서로의 행동, 문화라든지 다양한 방면에서 다른 점들을 서로 알게 되며 이 모든 시간이 교류의 또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서 짧지만 또 좋았던 그런 4박 5일의 워크캠프였습니다.

 

물론 다음 기회에도 어떤 지역이 되든 간에 꼭 참여하고 싶습니다!